무서운 정치 이야기

사라진 동명여대 캠퍼스

빨강 망토 파란 망토 2025. 2. 17.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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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대학, 동명여대.
이곳은 전통 있는 여자대학으로 유명했지만, 최근 이상한 소문이 돌고 있었다.

“밤마다 교정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
“도서관 거울에 사람이 서 있는데… 얼굴이 없어.”
“강의실에서 혼자 공부하다가 사라진 사람이 있다더라.”

처음에는 장난스러운 괴담처럼 들렸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 소문은 현실이 되어갔다.

그리고 나는, 그것을 직접 겪게 되었다.


1. 남겨진 흔적

나는 동명여대 신문사 기자였다.
‘사라지는 학생들’에 대한 기사를 쓰기 위해 취재를 시작했다.

학생들은 대체로 말을 아꼈다.
그러나 몇몇은 조심스럽게 속삭였다.

“몇 달 전부터 이상했어요.”
“새벽에 강의실을 지나가면… 거기 아무도 없어야 하는데, 누가 앉아 있어요.”

하지만 그보다 가장 충격적인 건…

실종된 학생들의 공통점이었다.

그들은 모두 학교의 남녀공학 전환을 반대하는 시위에 참가한 학생들이었다.


2. 도서관의 그림자

나는 밤 늦게까지 도서관에 남아 조사를 했다.
한밤중, 도서관에는 나 혼자뿐이었다.

그런데…

사람이 없는 서가에서 책이 떨어졌다.

나는 조심스럽게 다가가 책을 집었다.
그리고…

그 책장 너머에서 누군가가 나를 보고 있었다.

나는 얼어붙었다.
그것은 사람의 형체였지만…

얼굴이 없었다.

나는 그 자리에서 도망쳤다.


3. 지워진 존재

다음 날 아침, 나는 친구에게 어젯밤 일을 이야기했다.
하지만 친구는 이상한 표정을 지었다.

“무슨 소리야? 우리 학교에 도서관은 없는데?”

나는 말문이 막혔다.

도서관이… 없다고?

나는 다시 도서관이 있던 자리를 찾아갔다.
그러나 거기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도서관이… 사라졌다.


4. 비밀의 문서

나는 신문사 보관실을 뒤졌다.
그러다 우연히 수십 년 된 문서를 발견했다.

문서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1950년대, 동명여대는 남녀공학 전환을 추진했다. 그러나 강한 반대에 부딪혀 계획은 무산되었다.”

“그 이후, 학교에서는 이유를 알 수 없는 실종사건이 이어졌다. 사라진 학생들은 모두 개편을 반대했던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학교에서 사라진 것이 아니라… 존재 자체가 지워졌다.”


5. 존재하지 않는 사람들

나는 공포에 휩싸였다.
혹시 실종된 학생들은 단순히 사라진 것이 아니라,

이 세상에서 존재 자체가 사라진 것이 아닐까?

나는 다시 도서관이 있던 자리로 갔다.
그리고 바닥에서 낡은 종이 한 장을 발견했다.

거기에는 한 문장이 적혀 있었다.

“이제 너도 우리와 함께해야 해.”


6. 마지막 목소리

그날 밤, 나는 친구와 통화를 했다.

하지만 친구는 나를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누구세요?”

나는 핸드폰을 떨어뜨렸다.
그리고 거울을 보았다.

거울 속의 내 얼굴이…

천천히 흐려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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