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정치 이야기

어둠 속의 전언(傳言)

빨강 망토 파란 망토 2025. 2. 21.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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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비화폰

모든 것은 한 통의 전화에서 시작되었다.

그 번호를 아는 사람은 극소수였다. 대통령 경호처 내부에서도 그 전화기가 어디에 있는지 아는 자는 손에 꼽았다. 하지만 그 번호로 전화가 걸려오면, 그건 단순한 명령이 아니었다.

그것은 심판이었다.

"9481… 전송 완료."

그날 밤, 국회 의사당 한쪽에서는 누군가 조용히 전화를 받았다. 그러나 그 후, 그는 어디에서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2. 사라진 사람들

2월 4일, 청문회가 열리던 국회 건물 안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그날 밤, 몇몇 증인들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김대경 경호처 본부장… 어디 갔죠?"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이 출석해야 하는데…"

그들은 출석하지 않았다. 아니, 아예 사라져 버렸다.

누군가 그들을 데려간 것이었다.

3. 불타는 기록

국회의 한 사무실. 어둠 속에서 한 남자가 서류를 불태우고 있었다.

비화폰 불출대장.

9481로 연결된 전화기 사용 기록.

그 모든 것들이 사라지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알지 못했다. 이미 그 서류를 촬영한 누군가가 있었다는 것을.

그가 몸을 돌렸을 때, 문 앞에서 검은 그림자가 서 있었다.

"이제 네 차례야."

그 순간, 불이 꺼지고, 방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4. 고요한 날들

며칠 후, 국회에서 열린 마지막 청문회.

누군가는 묻고 싶었지만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

"사라진 사람들은 어디 있습니까?"

대답하는 이는 없었다.

그러나 모두가 알았다. 9481이 울리는 순간, 모든 것이 결정된다는 것을.

이제, 밤이 오면 국회의사당에는 작은 속삭임이 들린다고 한다.

"아직도 못 들어갔어?"
"비화폰을 챙겨."
"9481로 연결해."

그리고 그 말을 들은 사람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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