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정치 이야기

어둠 속의 회담

빨강 망토 파란 망토 2025. 2. 23.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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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비밀 접견

2월 4일, 정부서울청사.

이곳에서 통일부 장관과 주한 미국대사대리가 비밀리에 만났다.

공식적으로는 한반도 정세와 대북 협력 방안 논의가 목적이었다. 그러나 실상은 달랐다.

회의실 문이 닫히자마자, 분위기가 급격히 바뀌었다.

"그쪽에서도 감지했겠지요?"

김영호 장관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조셉 윤 대사대리는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 순간, 실내의 조명이 순간적으로 깜빡였다.

2. 존재하지 않는 신호

최근 몇 주 동안, 한반도 전역에서 정체불명의 신호가 감지되었다.

북한에서도, 한국에서도, 그리고 미국의 정보망에서도 발신자는 존재하지 않는 신호였다.

"이 신호가 무엇인지 확인해 보았나?"

조셉 윤 대사대리는 노트북을 열어 보였다.

화면에는 지도를 가득 채운 붉은 점들이 찍혀 있었다.

"이 신호는 모든 미군 기지, 청와대, 통일부, 그리고 국회 주변에서 수신되고 있습니다."

김 장관의 손이 떨렸다.

"북한의 소행인가?"

대사대리는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

"우린 그렇게 생각했죠. 하지만, 아닙니다."

"그럼 누구의 소행이란 말입니까?"

그는 화면을 넘겼다.

그리고 그곳에는 믿을 수 없는 하나의 이름이 떠 있었다.

3. 잊혀진 프로젝트

[Project Revival - 1987]

그 문서를 본 순간, 김 장관은 숨을 삼켰다.

그 이름은 한국에서도 철저히 숨겨진 기밀이었다.

"이건 말이 안 돼…"

조셉 윤 대사대리가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한국과 미국이 40년 전에 공동으로 폐기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 이 신호가 프로젝트의 원본 암호 체계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폐기된 프로젝트가 왜 지금 다시 나타난 거죠?"

윤 대사대리는 한숨을 쉬었다.

"아무도 모르지만, 이 신호를 추적하던 요원들이 하나둘씩 실종되고 있습니다."

순간, 실내의 불빛이 깜박였다.

그리고 휴대전화가 울렸다.

9481…

4. 사라지는 사람들

그날 밤, 회담이 끝난 후 김 장관은 서둘러 통일부 청사를 떠났다.

그의 경호팀은 평소보다 배로 강화되었지만, 이상했다.

차량이 서울 한복판을 지나던 중, 신호등이 모두 꺼졌다.

그 순간, 김 장관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발신자 없음.

그리고 거기엔 짧은 문장이 떠 있었다.

"당신은 너무 깊이 들어왔다."

그 순간, 차량이 흔들리더니 전조등이 모두 꺼졌다.

5. 흔적 없는 실종

그 후, 김 장관은 다시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정부는 공식 발표에서 "건강상의 이유로 자리에서 물러났다"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상한 점이 있었다.

김 장관이 마지막으로 남긴 기록.

그는 노트에 이런 글을 적어 두었다.

"그들은 아직 여기 있다. 사라진 것이 아니다. 우린 이미 늦었다."

그리고 그가 사라진 지 일주일 후, 조셉 윤 대사대리 역시 한국을 떠났다.

"본국의 긴급 소환"이라는 명목이었다.

그러나 그의 이름은 미 국무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의 흔적은 완전히 지워져 있었다.

6. 끝나지 않은 메시지

김 장관이 사라진 지 한 달 후, 정부서울청사에서는 다시 신호가 감지되었다.

9481.

그리고 국회의사당 근처에서, 누군가 속삭이는 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당신은 너무 깊이 들어왔다…"

"우린 아직 여기 있다…"

"이건 시작일 뿐이다…"

그날 이후, 대한민국 정부는 철저한 침묵에 빠졌다.

그러나 그들은 사라지지 않았다.

어둠 속에서, 그들은 지금도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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