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작 – 사라진 요원들
2016년, 강원도 속초의 어둠 속에서 HID 특수부대 요원들이 움직였다. 그들의 임무는 간단했다. 적의 내부 정보를 파악하고, 작전이 끝나면 아무 흔적도 남기지 않고 사라지는 것. 그러나 이 작전은 예전과는 달랐다. 부대장 박민우는 직감적으로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느꼈다.
그들에게 내려진 지시는 단 하나였다. "작전을 완수한 후, 요원들을 제거하라."
"제거라뇨? 귀환이 아니라요?"
"맞아. 폭사시켜라."
노상원 사령관의 목소리는 차갑고 흔들림이 없었다. 마치 바둑판 위의 말 하나를 치우는 것처럼, 인간의 목숨을 결정짓는 그 말투는 섬뜩하기 이를 데 없었다.
박민우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전화를 끊었다. 그 순간, 등골을 타고 흐르는 식은땀이 느껴졌다. 그는 오랜 군 생활 동안 수많은 작전을 수행해 왔다. 하지만 아군을 제거하는 임무는 단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었다.
2. 계획된 배신
그날 밤, HID 요원들은 북쪽으로 향했다. 한 치의 흔적도 남기지 않기 위해 철저한 위장을 한 채, 그들은 마치 그림자처럼 움직였다.
그러나 그들도 모르는 사이, 이미 사령부에서는 ‘작전 종료 후 처리’ 계획이 시작되고 있었다.
노상원은 사령부에 앉아 조용히 명령을 내렸다.
“작전이 끝나면, 원격 폭파 조끼를 활성화해라.”
이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하는 데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작전 종료와 동시에 HID 요원들은 산산조각이 날 것이고, 그들의 흔적은 바람과 함께 사라질 터였다.
3. 산속에서 벌어진 일
작전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요원들은 목표물을 정확히 파악하고, 무사히 임무를 수행했다. 하지만 그들 중 아무도 자신들이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박민우는 숨죽이며 그들을 지켜보았다. 그는 이미 오래전부터 이 작전을 의심하고 있었다.
"이건 단순한 침투 작전이 아니야."
그는 결국 결심했다.
"내 손으로 내 부하들을 죽일 순 없어."
박민우는 작전 종료 직전, 몰래 명령을 변경했다. 요원들이 착용한 조끼에서 원격 폭파 장치를 제거한 것이다.
그러나 이 사실을 안 것은 박민우뿐만이 아니었다. 사령부에서 이를 감지했고, 곧바로 노상원에게 보고되었다.
“박민우가 명령을 따르지 않았습니다.”
“흠. 그럼 계획을 바꿔야겠군.”
노상원의 얼굴에는 불길한 미소가 떠올랐다.
4. 죽음의 신호
요원들이 속초로 귀환하는 길, 알 수 없는 무전이 들어왔다.
- "즉시 정차하라."
- "현재 임무 중입니다. 무슨 일입니까?"
- "정차하라고 했다."
이때, 폭발음이 울렸다.
요원들이 탄 차량이 순식간에 공중으로 붕 떠올랐다. 한순간에 모든 것이 불타올랐다.
그러나 그들은 아직 끝난 것이 아니었다. 살아남은 요원들은 산속으로 도망쳤다. 그들은 자신들이 제거 대상이라는 사실을 이제야 깨달았다.
5. 사라진 자들
그날 밤, HID 부대의 요원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공식적인 기록에는 ‘임무 실패로 인한 전멸’이라고 기재되었지만, 사실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박민우는 이를 끝까지 지켜보았다. 그리고 한 가지 결심을 했다.
“이대로는 안 돼.”
그는 사령부를 찾아갔다. 그리고 노상원의 사무실을 향해 걸어갔다.
6. 마지막 대면
"왜 그랬습니까?"
노상원은 박민우를 쳐다보며 피식 웃었다.
"어차피 필요 없는 존재들이었어. 네가 아니어도, 언젠가는 사라졌을 놈들이다."
박민우는 주먹을 꽉 쥐었다.
"넌 인간이 아니야."
"글쎄. 너도 군인이라면, 명령을 따라야 하는 거 아닌가?"
그날 이후, 박민우는 정보사에서 직무 배제되었고, 노상원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끝난 것이 아니었다.
그날 사라졌던 HID 요원들 중 일부는 아직 살아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복수를 준비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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