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오래된 골목길.사람들의 발길이 줄어들고, 낡은 건물들이 하나둘씩 철거되는 곳.그 골목 끝자락에 아직도 남아 있는 한 작은 가게가 있다.이곳은 1950년대부터 운영된 한자 필방(筆房)으로, 간판에는 퇴색한 글씨로 **‘명문당(明文堂)’**이라고 적혀 있었다.하지만 이 가게에서 붓을 사는 사람은 없었다.왜냐하면 이곳은 ‘이상한 기운이 흐르는 곳’으로 알려져 있었기 때문이다.그날, 나는 이곳에 들어가게 되었다.그리고… 다시는 나오지 못할 뻔했다.1. 낡은 가게나는 오래된 문화를 기록하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서울의 마지막 필방 중 하나인 명문당을 취재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문을 열자, 내부는 먼지가 가득했고, 벽에는 빛바랜 한자가 적힌 종이들이 가득 붙어 있었다.그리고 안쪽에는 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