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 4

가게 기둥에 입춘

서울의 오래된 골목길.사람들의 발길이 줄어들고, 낡은 건물들이 하나둘씩 철거되는 곳.그 골목 끝자락에 아직도 남아 있는 한 작은 가게가 있다.이곳은 1950년대부터 운영된 한자 필방(筆房)으로, 간판에는 퇴색한 글씨로 **‘명문당(明文堂)’**이라고 적혀 있었다.하지만 이 가게에서 붓을 사는 사람은 없었다.왜냐하면 이곳은 ‘이상한 기운이 흐르는 곳’으로 알려져 있었기 때문이다.그날, 나는 이곳에 들어가게 되었다.그리고… 다시는 나오지 못할 뻔했다.1. 낡은 가게나는 오래된 문화를 기록하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서울의 마지막 필방 중 하나인 명문당을 취재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문을 열자, 내부는 먼지가 가득했고, 벽에는 빛바랜 한자가 적힌 종이들이 가득 붙어 있었다.그리고 안쪽에는 한 ..

속담 이야기 2025.03.01

거짓말이 외삼촌보다 낫다

어렸을 때부터 나는 거짓말을 참 잘했다.엄마가 “거짓말하면 안 돼”라고 할 때마다 속으로 웃었다.거짓말이야말로 사람을 살리는 기술이었으니까.위험에서 벗어나고, 원하는 걸 얻고, 때론 사람을 움직이기도 하는 힘.하지만 나는 알지 못했다.거짓말을 하면 반드시 그것이 찾아온다는 것을.1. 첫 번째 거짓말나는 어릴 때부터 거짓말에 능했다.엄마가 “과자 다 먹었니?”라고 물으면, 나는 눈도 깜빡이지 않고 대답했다.“아니, 난 안 먹었어.”그러나 내 손에는 부스러기가 남아 있었다.그때는 단순한 장난이었다.하지만 초등학교 때, 나는 처음으로 진짜 거짓말을 했다.그날, 친구 진우가 학교에서 실종되었다.선생님은 우리에게 물었다.“혹시 진우 본 사람 있어?”나는 봤다.그날, 나는 분명히 진우가 학교 뒷산으로 가는 걸 보았..

속담 이야기 2025.02.28

거겨 뒷다리도 모른다

깊은 산속에 외부와 단절된 작은 마을이 있었다. 이 마을의 이름은 거겨골.이곳 사람들은 모두 글을 모르는 사람들이었다. 아니, 글을 모르려 했다.마을에서는 글을 배우는 것이 금기였고, 심지어 마을을 찾는 외지인들마저도 문자를 입에 담는 것이 금지되었다.거겨골에는 전해 내려오는 기묘한 전설이 있었다.이 마을에서 글을 배우면… 반드시 무언가가 찾아온다고 했다.하지만 ‘무언가’가 무엇인지, 왜 그런지 아는 사람은 없었다.오직 두려움만이 남아 있을 뿐이었다.1. 이방인의 도착어느 날, 외지에서 한 남자가 마을을 찾아왔다.이름은 서준호. 그는 언어학자였고, 사라진 방언과 문화를 연구하는 것이 그의 일이었다.그러던 중 우연히 이 ‘거겨골’에 대해 듣게 되었다."이상한 마을이 있더라고. 거기선 글을 배우면 안 된다네..

속담 이야기 2025.02.26

가갸 뒤 자도 모른다

어느 깊은 산골 마을에 ‘가갸골’이라 불리는 작은 마을이 있었다. 그곳은 시간이 멈춘 듯, 외부와 단절된 채 조용한 삶을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마을에는 기묘한 전설이 전해지고 있었다.전설에 따르면, 이 마을에는 글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그들은 누구도 글을 읽지도, 쓰지도 못했다. 어렸을 때부터 글을 배우려 하면 기이한 일이 벌어졌고, 결국 마을에서는 글을 배우는 것을 철저히 금지했다. 하지만 왜 그런지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1. 낯선 방문자어느 날, 서울에서 온 한 젊은 교사가 이 마을을 방문했다. 그의 이름은 강민석. 그는 교육 봉사를 목적으로 전국의 오지 마을을 찾아다니며 글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었다.“이 마을은 교육이 절실히 필요할 것 같아.”민석은 희망에 차 있었다. 그..

속담 이야기 2025.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