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 2

어둠 속의 전언(傳言)

1. 비화폰모든 것은 한 통의 전화에서 시작되었다.그 번호를 아는 사람은 극소수였다. 대통령 경호처 내부에서도 그 전화기가 어디에 있는지 아는 자는 손에 꼽았다. 하지만 그 번호로 전화가 걸려오면, 그건 단순한 명령이 아니었다.그것은 심판이었다."9481… 전송 완료."그날 밤, 국회 의사당 한쪽에서는 누군가 조용히 전화를 받았다. 그러나 그 후, 그는 어디에서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2. 사라진 사람들2월 4일, 청문회가 열리던 국회 건물 안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그날 밤, 몇몇 증인들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김대경 경호처 본부장… 어디 갔죠?""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이 출석해야 하는데…"그들은 출석하지 않았다. 아니, 아예 사라져 버렸다.누군가 그들을 데려간 것이었다.3. 불타는 기..

어둠 속의 심판

1. 의문의 보류12월 4일, 대한민국의 밤은 유난히 어두웠다.헌법재판소의 새로운 재판관 임명이 보류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을 때, 사람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정치권에서는 흔히 있는 일처럼 보였고, 언론도 대대적으로 다루지 않았다.그러나 그날 밤, 정부청사 안에서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는 아무도 몰랐다."그를 임명하면 안 됩니다.""하지만 국회에서 선출된 인물입니다. 정당한 절차를 따랐습니다.""그를 임명하면… 우리 모두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목소리는 낮았지만, 위협이 배어 있었다. 그리고 그로부터 몇 시간 후, 마은혁 후보자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2. 사라진 후보자12월 5일 아침, 마은혁 후보자는 어디에도 없었다.그의 집은 텅 비어 있었고, 가족들 역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뉴스에서는 단순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