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산속에 외부와 단절된 작은 마을이 있었다. 이 마을의 이름은 거겨골.이곳 사람들은 모두 글을 모르는 사람들이었다. 아니, 글을 모르려 했다.마을에서는 글을 배우는 것이 금기였고, 심지어 마을을 찾는 외지인들마저도 문자를 입에 담는 것이 금지되었다.거겨골에는 전해 내려오는 기묘한 전설이 있었다.이 마을에서 글을 배우면… 반드시 무언가가 찾아온다고 했다.하지만 ‘무언가’가 무엇인지, 왜 그런지 아는 사람은 없었다.오직 두려움만이 남아 있을 뿐이었다.1. 이방인의 도착어느 날, 외지에서 한 남자가 마을을 찾아왔다.이름은 서준호. 그는 언어학자였고, 사라진 방언과 문화를 연구하는 것이 그의 일이었다.그러던 중 우연히 이 ‘거겨골’에 대해 듣게 되었다."이상한 마을이 있더라고. 거기선 글을 배우면 안 된다네..